T1 부임설 도는 LS, 남은 건 상처받은 팬심뿐이다

한국 최고의 e스포츠 팀으로 꼽히는 T1을 둘러싼 '팬심'이 폭발했습니다. 올해 LCK 영문 해설을 맡았던 'LS' 닉 드 체사레(이하 LS)가 2021년 T1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팀 코치로 부임할 거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LS가 BBQ 올리버스 코치 시절 여러 논란을 불러온 정글러 '말리스'를 옹호한 것이 재조명되는 등 LS를 둘러싼 T1 팬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더해, 감독 하마평에 오른 '폴트' 최성훈(이하 폴트) 전 <스타크래프트 2> 프로게이머 역시 <롤>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팬들의 거센 비판을 마주하고 있는데요.

어째서 LS와 폴트는 이토록 T1 팬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현 상황을 둘러싼 T1의 '진짜' 생각은 무엇일까요? 숨 가쁘게 흘러가고 있는 T1의 스토브리그를 정리해봤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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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팬들의 마음은 회색빛이 됐다 (출처: T1)



# 여러 논란 야기한 'LS'와 롤 경험 전무한 '폴트'\, T1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먼저 LS에 대해 살펴봅시다. LS는 챌린저스 코리아의 BBQ 올리버스에서 코치를 맡은 데 이어, 올해는 LCK 영어 해설자로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한국 <롤>판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도를 갖췄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죠. 그럼에도 T1 팬들이 LS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하고 있는 건 LS가 보인 행적 때문입니다. 

LS는 2018, 2019년 BBQ 올리버스에서 스웨덴 출신 정글러 '말리스'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는데요. 말리스는 2018년 개인방송 중 "당신이 백인이라면 (한국에서) 매춘부가 필요 없다. 틴더만 있으면 여긴 뷔페나 마찬가지"라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한국 솔로랭크에서 '원숭이', '쌀이나 주워라' 등 인종차별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낸 <롤> 판의 '악동'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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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는 사과문을 남겼지만, 몇몇 문구로 인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출처: BBQ 올리버스)



문제는 LS가 말리스의 이러한 행동을 두둔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말리스가 외국인이라서 괴롭힘을 받는다는 트윗을 올리는가 하면, T1 출신 프로게이머 '운타라' 박의진이 유튜브 조회수를 위해 말리스를 악의적으로 이용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은 BBQ 올리버스 구단의 사과와 LS의 사과문 게시로 일단락됐지만, LS는 사과문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될 만한 문구를 남기며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이를 두고 많은 팬들은 "LS는 그간 말리스가 한국 솔로랭크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건 덮어둔 채, 외국인이라서 당했다는 프레임을 짰다"라며 강한 어조로 LS를 비판했습니다. 결국 LS는 수많은 논란을 남긴 채 BBQ 올리버스를 떠나야 했죠.

T1 팬들의 분노는 이러한 LS의 행보와 연결되어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LS는 전 T1 출신 프로게이머를 상대로 '트롤링'을 한 말리스를 두고 '외국인이라서 차별받았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며 팬들의 비판을 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LS가 아주 뛰어난 결과물을 올린 코치인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냉정히 말해 LS는 2019 스프링 시즌 BBQ 올리버스를 포스트시즌에 올린 걸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력도, 성과물도 없는 평범한 인물입니다.

T1 팬 입장에서는 LS의 이러한 문제가 'T1 코치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셈이죠.

LS에 비하면 양호하지만 폴트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폴트는 2016년까지 <스타크래프트 2>에서 활약했던 전 프로게이머지만, <롤>에서는 이렇다 할 경험이 없는 '신인'에 해당합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를 노리는 T1 팬들에겐 여러모로 성에 차지 않는 카드입니다.

구단의 선택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난 9월, T1은 '롤드컵 진출 실패'를 이유로 김정수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T1이 김 감독의 후임으로 선택한 카드에 '<롤>판 경험이 전무한 감독과 상당한 논란을 가진 코치'가 언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T1의 코칭 스태프 선임을 두고 수많은 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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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은 '롤드컵 진출 실패'를 이유로 김 감독을 해임한 바 있다 (출처: T1)



# 부글부글 끓는 '팬심'\, 영어권 관계자들과 한국 팬의 갈등으로 확장
 
상황을 바라보는 T1 팬들의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T1 팬들은 강남에 위치한 T1 신사옥에 '근조 화환'을 보내는가 하면, 검증되지 않은 감독과 물의를 일으킨 코치 영입설을 지적하는 문구가 담긴 트럭을 LCK 아레나, 강남역 등 서울 곳곳에 보내며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다소 잠잠했던 T1 역시 사태 진화에 나섰는데요. T1은 7일 자사 트위터를 통해 "팬들의 우려와 걱정을 잘 알고 있다"라며 "2021 롤드컵 우승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코치진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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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은 황급히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진화에 나섰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출처: T1 트위터)



하지만 T1을 둘러싼 공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영어권 <롤> 관계자들이 T1을 비판하는 국내 팬들을 두고 '악성 팬덤에 가깝다'라며 팬들의 주장을 부정하는 코멘트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까지 LCK 영문 해설을 맡았던 '파파스미시' 크리스 스미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T1의 결정에 반대할 순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해 마녀사냥을 하는 건 독성(toxic) 팬덤이다"라고 비판했고, 유럽 프나틱 소속 <롤> 프로게이머 '브위포'는 "T1 팬이라면 믿고 따라야 하고, 그게 아니면 담원 등 다른 팀을 응원하라. LS는 최고의 팀을 이끄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LS 선임에 반대하는 팬심 지적에 나섰습니다.

그간 LS가 여러 가지 논란을 일으킨 만큼, T1 코치로 부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한국 팬들과 "LS는 능력 있는 코치이므로 믿고 기다려야 한다"라는 영어권 <롤> 관계자들의 갈등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설령 결과가 좋더라도\, 팬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흉터가 될 것
 
아직 T1이 코치 선임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2021시즌 T1 <롤>팀에 LS 코치와 폴트 감독이 부임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내심 '김정균' 전 감독의 복귀를 기대했던 몇몇 T1 팬들의 바람도 산산조각 나기 일보 직전인데요. 돌아가는 모든 상황이 T1 팬들의 바람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셈입니다.
 
물론 LS를 두고 '무능하다'고 손가락질하긴 어렵습니다.

LCK 결승에도 등장한 바 있는 '탈리아-판테온' 조합을 국내 프로 경기에서 처음 선보인 건 BBQ 올리버스였고, 이를 주도한 것이 당시 팀을 지휘했던 LS였죠. 또한, LS는 '리안드리의 고통'의 장점을 전파해 '리안드리 갱플랭크'라는 뉴메타를 선도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LS가 2021년 T1의 비상을 이끌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단정 짓긴 어렵습니다. LS와 T1이 실제로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알 수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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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에서 독특한 전략을 선보였던 LS (출처: 아프리카 TV)



다만 T1의 행보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서 말했듯 T1은 한국 e스포츠 판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열성적인 팬덤을 가진,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구단입니다. 그만큼 T1이 걷는 발걸음은 새로운 행보가 되고, 누군가에겐 참고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되곤 하죠. 

만약 항간에 떠도는 'LS T1 코치 부임'이 사실이라면, 기자를 떠나 한 명의 e스포츠 팬 입장에서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 될 듯합니다. 큰 규모와 인기를 자랑하며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부하는 구단이 심사숙고해서 선택한 카드가 이렇게까지 어두운 부분이 많다는 건 쉽게 이해하기 어렵거든요.

설령 T1이 2021시즌 엄청난 성과를 올린다 해도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T1 팬들이 받은 상처는 결코 쉽게 아물지 않을 겁니다. 시간이 지나 상처는 아물지언정, 그 흉터는 꽤 오래 갈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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